한국기독공보

내 안에 숨어 있는 '잡신들'을 고발

뮤지컬 '오, 마이 갓스!' 공연, 작은극장 광야

글 | 한국기독공보 표현모 기자

1999년 초연 이래 뛰어난 각본과 연기로 뮤지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 '오, 마이 갓스!'가 더욱 진한 기독교적 색채를 띠고 대학로에 돌아왔다.

'오, 마이 갓스!'는 초연 이후 '갓스', '더 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2002년에는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이번 버전은 기존의 시나리오를 더욱 다듬어 풍자적인 시선은 더 날카롭고, 스토리는 더 탄탄해졌으며, 웃음과 감동도 더 깊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의 버전들이 인기를 끌면서 재미와 흥미 위주로 흘러갔었다면 이번에는 신앙적인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옴니버스 형식 총 3막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 2, 3막이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우상을 찾아내는 게임의 형식을 띄고 있다. 1막에서는 최면에 걸린 이들이 자신들이 중독인지 모르고 행했던 많은 행동들이 사실은 중독의 상태에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며, 2막에서는 이단 및 사이비, 가족에 의해 소외당하는 엄마, 그리고 가족들로부터 자기 확신을 찾으려는 엄마의 숨겨진 우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창작된 3막 '미스터 퍼펙트'에서는 '탕자의 비유'를 모티브로 '자기 의'의 우상에 빠져 있는 현대인과 신앙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마치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 이야기 후속편을 보는 듯 하다.

작품 전체의 구성은 세상과 사람들을 걸고 대결하는 게이머 '샤론'과 '바벨'이 특별한 승부를 하는 이야기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웃음과 눈물 속에서도 돈, 일, 인터넷, 아이돌, 건강, 불륜, 자기애, 완벽주의 등 온갖 잡신에 중독된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9일 작은극장 광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윤중 감독은 "초연 때의 '오, 마이 갓스!'는 세기말이라는 배경 속에서 두려움과 기대, 공포를 담아내려고 했었는데 이번 버전에서 담아내고 싶었던 주제는 회복이었다"며, "나도 알지 못한 채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고, 가족의 형태만 남고 관계는 깨진 현대인들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연출배경을 설명했다.

극단 광야의 윤성인 대표는 "작은극장 광야는 기독교 뮤지컬만 공연하고, 극단 광야도 기독교 뮤지컬만 무대에 올린다"며, "초연 이후 초심을 잃고 재미와 흥미 위주로 흘러가기도 했던 이 뮤지컬을 다시 본래의 정신과 선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극단 광야의 창단 작품으로 무대에 올린만큼 교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